오는 연말쯤에는 시중은행들의 주택융자금 대출요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.

 

중앙은행은 “주택구입자들이 본인 부담금(Deposit) 20%가 없어 주택융자금 신청 자체를 포기하고 저렴한 주택매매 실적도 떨어지는 등의 융자금 대출 감소현상이 양산되고 있다”며 “올 연말께부터 LVR(Loan Value Ratio) 규제정책을 완화할 방침”이라고 밝혔다.

 

이에 따라 올 연말께부터는 첫 주택구입자들도 Deposit 20% 없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이자율 인상으로 잠시 주춤거리는 부동산시장의 활황이 이어질 전망이다.

 

당초 중앙은행은 “시중은행들의 과도한 주택융자금 대출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과열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”면서 지난해 10월1일부터 주택융자금 대출 시 Deposit 20% 없이는 대출을 제한하라는 LVR 규제정책을 시중은행에 지시했었다.

 

LVR 규제정책은 중앙은행이 예상했던 것보다 일반 시중은행들의 몸을 훨씬 사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. 주택융자 대출금 전체의 25% 이상을 차지하던 Low-deposit 융자신청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4% 이하로 줄어들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.

 

중앙은행에 따르면 Low-deposit 구매자들에게 서서히 유리한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것. 예컨대 Low-deposit 융자가 지난 6월 8%로 증가했다고 중앙은행은 전했다.

 

ASB은행 Shaun Drylie 대변인은 “시중은행들이 융자를 심사하고 하한선을 10% 이하로 남겨두는데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”며“6월에는 전체 융자가 떨어져 Low-deposit 융자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”고 말했다. 그는 이어 “사람들이 일단 융자금 신청을 해 볼만하다고 인지하는데 시간이 결렸다”면서 “ASB는 일부 신규고객을 포함해 거의 모든 기존 고객들에게 Low-deposit 융자신청을 받아들였다”고 덧붙였다.

 

ANZ은행 모기지센터의 Sarah Berry씨는 “고객들이 일단 문의하도록 권유하고 있다”면서 “LVR 규제정책이 도입된 이후 시중은행들이 조심하는 측면에서 융자를 진행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”고 설명했다. 그는 또 “은행 직원들도 규제에 대해 많이 이해했을 뿐 아니라 어떻게 적용해 운영해야 하는지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”며 “현재는 고객들의 문의도 늘었고 당연히 더 많은 대출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”이라고 귀띔했다.

 

시중은행협회 Kirk Hope 최고경영자는 “중앙은행 예상치보다 대출이 훨씬 위축된 경향이 있다”면서 “High-LVR 대출(Low-deposit 융자) 비율이 더 늘어날 것”이라고 내다봤다.